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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연구 (5_히브리서 5장 주해)
김영권 2016-04-11 추천 0 댓글 0 조회 1314

 

히브리서 주해 (5)

 

1. 본문주해(5:1~14)

 

본문개관

1~10절은 아론의 후손인 이 땅의 제사장직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을 비교하고, 11-14절은 히브리서의 청중을 향해 책망과 경고의 내용을 담고 있다. 1~10절에서는 2:17~18절과 4:14~16절에서 짧게 언급했던 예수님의 대제사장직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단락에서 상세한 설명은 보류하고 있는데, 예수님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사역에 대한 묘사는 히브리서의 핵심단락이라고 불리는 7~10장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먼저 1~4절에서는 아론의 후손으로 이어지는 대제사장직에 대한 고찰을 통해 대제사장이 가져야 하는 세 가지 특징적 요소에 대해 소개한다. 1절에서는 대제사장의 역할, 2~3절에서는 인간적인 자질, 4절에서는 하나님의 인정하심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리고 5~10절에서는 이와 같은 특징적인 요소들이 그리스도에게 적용되는데 역순으로 다루고 있어 교차대칭구조(chiastic structure)를 이루고 있다. 이것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A 이 땅의 제사장직(1)

B 인간적인 자질(2-3)

C 이 땅의 대제사장을 향한 하나님의 인정(4)

C'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에 대한 하나님의 인정(5-6)

B' 그리스도의 자질(7-9)

A' 그리스도의 새로운 대제사장직(9-10)

위의 교차대칭구조에서 강조점은 가운데 부분인 CC', 즉 하나님의 인정하심에 있다. 예수께서 대제사장이 되신 것은 자기 스스로 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정하심이 있었다는 것이다. 시편 2:7절과 110:4절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방식으로 인용함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친히 하나님께서 대제사장으로 선포하셨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은 레위의 반차를 좇는 이 땅의 대제사장직과는 다르다. 그리스도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대제사장이다. 그러나 이 단락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설명하지 않고 여전히 어린 아이 상태에 머물러 있는 독자들을 책망하고 경고하고 있다.

 

절별 주해

1: 대제사장의 역할

이 구절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 먼저는 대제사장의 인성을 강조한다. 대제사장은 사람들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자이다. 그러기에 천사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없고 사람 가운데서 택함을 받아야 한다. 둘째는 그가 하는 일은 하나님과 관계된 것으로, 죄를 없애는 속죄 제사를 드리는 것이었다.

2~3: 대제사장의 자질

대제사장의 자질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는데, 그것은 무식하고 미혹된 자들을 용납할 수 있어야 했다. 여기서 용납하다는 말은 헬라어로는 메트리오파데인(μετριοπαθεν)’ , 이 말은 도덕적으로 잘못하고 무지한 자들을 향해서 분노함으로 무자비하게 다루지 않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대제사장 자신도 연약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4:15절에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는 분이라고 묘사했다. ‘동정하다는 말은 헬라어로 쉼파데사이(συμπαθσαι)’인데, 이 말의 의미는 어려움 가운데 있는 자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죽음의 고통을 통한 시험의 경험을 비롯하여 우리와 동일하게 모든 시험을 감당하신 분이시기에 단지 심리적으로 공감하시는 분이 아니라 어려움 중에 있는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계신다. 히브리서 설교자는 5:2절과 4:15절에서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헬라어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하여 대제사장과 그리스도의 자질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3절에서 이 땅의 대제사장은 자신이 연약하기에 백성을 위한 속죄제를 드릴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도 제사를 드려야 한다(16:11-14). 그러나 그리스도는 자신을 위한 제사를 따로 드릴 필요가 없으시다. 왜냐하면 그분은 죄가 없으시기 때문이다(4:15).

 

4: 하나님의 임명

대제사장직은 존귀한 직분이다. 그러나 그 직분을 감당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자기 스스로 대제사장이 될 수 없고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어야 한다. 아론의 경우도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다(28:1; 8:1; 18:1). 설교자는 지난 수세기 동안 이와 같은 요소가 깨뜨려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계보를 통해 대제사장이 되지 않고 정치적인 역학구도 속에서 대제사장이 임명되곤 했었다. 그러나 그런 것을 여기서 꼬집어 비판하고 있지는 않다.

 

5~6: 그리스도를 대제사장으로 임명하심

1~4절이 5~10절과 교차대칭구조를 이룬다.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주는 단어가 5절의 첫 단어, ‘후토스(οτως)’. 우리말 개역개정에서는 이와 같이로 번역되었다. 5~6절에서는 이 땅의 대제사장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통해 임명되었던 것처럼, 그리스도도 부르심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마치 예수님께 임명하는 말씀을 하시는 것처럼 시편 2:7절과 110:4절을 인용하고 있다. 이 두 시편구절을 동시에 인용함으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심과 동시에 대제사장이라는 기독론적인 특징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7~8: 그리스도의 자질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동정하시는 대제사장이 되실 수 있었을까? 이 구절에서 해답을 제시한다. 그리스도는 모든 시험 당하는 자들과 같아지셨다. 그는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하였다. 이 부분은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예수님의 기도를 떠올리게 한다. 14:36에서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예수님의 경건하심, 즉 경건한 복종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이 되었다. 이러한 순종은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에 근거한다. 그는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하나님께 순종했다. 그리스도께서 지니신 대제사장의 자질은 바로 순종이었다. 이것은 2:17절에서 제시한 자비신실과도 잘 어울린다.

 

9~10: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과 역할

예수님은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우심으로 온전하게 되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신 계획과 뜻을 이룸으로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다. 구원의 근원1세기에 자주 사용된 표현인데, 파일로는 광야에서의 놋 뱀에 이 단어를 사용했다. 재앙으로부터 보호되거나 건짐을 받은 사람이나 물건을 일컬을 때도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 히브리서 설교자는 영원한이라는 말을 덧붙여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의 영원성과 불변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땅의 대제사장이 백성들의 죄를 사하는 역할을 감당했던 것처럼, 대제사장이신 예수께서는 자기에게 순종하는 자들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신다. ‘순종하는 자들에게라는 말을 통해 고난과 박해 가운데 있는 청중들, 그래서 믿음을 버리고 배교할 위험에 처한 그들에게 인내함으로 믿음을 지키는 순종이라는 덕목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12:2절에서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분으로서 예수님을 묘사할 때, 영광과 존귀가 아닌 고난과 수치를 참으신 분이라고 설명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그리스도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대제사장으로서 그들을 위한 중보 사역을 수행하신다.

 

11~14: 영적인 둔감함

히브리서 저자는 멜기세덱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독자들이 듣는 것이 둔하고 이해가 부족하기에 당장은 설명하지 않겠다고 한다. 히브리서 저자는 독자들의 상태를 은유적인 반대개념인 어린 아이/vs 장성한 어른/단단한 음식을 들어 지적한다. ‘선생이 되어 가르쳐야 할 자들이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 할 처지에 있고, 장성한 어른이 되어 단단한 음식을 먹어야 할 자들이 젖이나 먹는 어린 아이와 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책망하고 경고한다. 또한 훈련을 통해 (개역개정에서는 연단이라고 번역되었음) 어른이 되는 것처럼, 영적인 성숙을 향해 나아가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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